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문학 3

단편 중 ’전조등’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 (사실 다른 건 기억 안난다.)

주인공은 우리가 추구하는 ’좋은 삶’을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순조로우면서도 건조하여 큰 위화감을 준다.

작품 후반부에서 그것의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주인공이 목표를 진정으로 달성한 것이 아니라, 목표했던 것들을 수정하고 합리화하며 달성한 것처럼 꾸민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저 남들이 보기에 번듯한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마주친 인연들을 선택하고 원하는 이상형을 모두 비껴가는 사람과 사귀는 주인공의 삶은 공허한 성공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평범함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기 검열과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기 때문에 주인공을 쉽게 비판할 수 없었다.

그는 촛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손뼉을 쳤다.

주인공을 비웃기는 쉽지만, 나 또한 어둠 속에서 손뼉을 치며 나를 기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서렸다.

전체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