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문학 2.5

설렘과 사랑의 이야기보다도 개인의 성장에 더 눈길이 갔다.

개인에겐 어느정도 고착화된 생각과 성향이 존재하므로 새로운 사고를 빠르게 받아들이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들은 생각이 아니라 경험으로부터 오고, 개인의 의지로는 생각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것이 어렵다.

그런 점에서 개인이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주변 친구들 혹은 연인에게 달려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로, 책을 읽을 시간에 짧은 요약 영상을 보고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책을 선물받아 읽으면서 비로소 책만이 줄 수 있는 감동에 매료되었다면 그것은 개인이 만들어내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과 행복을 타인으로부터 선물받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 남자 주인공은 ’나뭇잎 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본인을 주변에 휩쓸려가는 성격으로 묘사하지만, 여자 주인공에 의해 그런 생각이 뒤집히게 된다.

현재 우리가 겪는 모든 상황은 과거로부터 쓸려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그 뜻을 이해한 남자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자신의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최근 철학서 ’미움받을용기’를 읽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내게 주어진 과제를 온전히 나의 결정으로 생각하고 책임지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철학서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조금이나마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철학이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비틀어 주어진 것들로부터 행복을 찾으려는 고뇌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일 년씩이나 걸렸어. 이건 내 책임이기도 하겠지?

하지만 드디어 내 선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건 칭찬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일 년 전에, 분명하게 선택했어. 너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타인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성공했는지 어떤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선택은 했어.

전체 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