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문학 3.5

우리는 마음이 생각과 함께 동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도덕적인 대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선 더욱 그럴 것이라 확신한다

친구, 애인, 가족이 어떤 모습이 되어도 사랑하고 곁에 있어준다는 말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변신의 주인공을 보고 노인이 떠올랐다.

치매에 걸린 노인은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육체와 영혼 중 어떤 것이 사람다운지를 정의한다면 나는 영혼이라 생각한다

나와의 관계를 기억하는 것이 그 사람을 정의하는 것이고 내게 의미있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치매라는 병이 너무나 큰 저주처럼 느껴졌다

가까운 인연과의 기억들을 잃고 육신과 희미한 기억만을 남기는 그것이

내게는 죽음, 어쩌면 그 이상의 것이라고 느껴졌다

생각과 마음이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아주 조금씩 천천히 느끼게 하여 사람을 절망시키고 자괴감에 빠뜨린다는 점에서 말이다

나는 존재 자체가 사랑의 이유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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