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 (2회독)

#문학 4.5
이 글의 목차4개
  1. 구의 증명
  2. 2회독의 감상
  3. ‘구의 증명’ 중 증명의 의미는 무엇일까
  4. 작중 식인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있는가?

구의 증명


독서클럽 활동을 위해 구의 증명을 다시 읽었다.

구의 증명을 처음 읽고나서 나는 감상보다 충격이 더 컸던 기억이 있다.

소설의 묘사와 표현방식이 너무 자극적이고, 잔인하다고 느껴 기분 나쁜 감정만 남았다.

왜 소설이 베스트셀러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글에선 1년이 넘은 시간이 지난 후 내가 다시 구의 증명을 읽고 느낀 감상을 적었다.

2회독의 감상

다시 책을 읽으며 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감상은 내가 주인공들의 감정들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구와 담이 서로를 생각하며 뱉는 독백들, 누군가에게 지탄받을 만한 소름돋는 감정 묘사들에 나는 깊게 공감할 수 있었다.

연인과의 관계에서 감정이 극에 치달았을 때 할 수 있는 생각들, 남에게 쉽게 꺼낼 수 없는 감정들을 여과없이 표현하는데 이것에서 나는 많은 공감을 했고, 이것이 베스트셀러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다시 읽고 나서야 그것을 깨달았다는 것은 아마 나 스스로 많은 경험과 감정의 변화들을 겪었다는 뜻인 것 같았다.

‘구의 증명’ 중 증명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으로 구를 증명하려는 것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나는 사람이길 바라는가.” 담이 구를 먹으며 소설의 마지막에 뱉는 말이다.

이미 사람이지만 사람이길 바란다는 말이 무슨 의미일까 하여 책의 내용을 복기하였다.

담은 “성숙한 어른은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가. 그렇다면 나는 성숙한 어른이 결코 되고싶지 않다.” 고 말한다.

담은 구의 죽음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기에 사람이, 성숙한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이 구의 증명이라는 말을 설명하는 담의 생각인 것 같았다.

구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담은 구를 먹음으로써 그를 자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어, 자신이 살아있음이 곧 구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작중 식인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있는가?

담은 구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잃을 수 없고 부당한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섞인채로 식인 행위를 한다.

이에 대해 나는 자연의 관점에서 식인 행위라는 것이 비판 받을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내면에서 그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작 중, 담은 힘이 센 동물은 자신을 지킬 수 있고, 돈이 없는 인간은 자신을 지킬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한 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부족의 어린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식인을 일삼기 때문에 그에 대한 죄의식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 아이는 사형당하기 전까지 다른 이들이 왜 자신을 혐오하고 비판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이것 외에, 담은 구에게 인간의 규칙따위는 통하지 않는 우주에서 평생을 떠다니고 싶다고 말한다.

위 말들을 토대로, 이에대해 내가 작가의 메시지에 대해 생각한 바를 적는다.

자연에서 동물은 다른 동물 혹은 동족을 잡아먹고, 인간은 애완 동물에게 살아있는 먹이를 주기도 한다.

그런 자연의 관점에서 식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무엇이 문제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런 나 조차 마음 속으로 식인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결코 없는 노릇이다.

나는 이처럼 깊게 자리잡은 마음과 생각이 다른 이유를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의 배움 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 속 깊게 자리잡는 취향과 호불호까지도 교육으로 주입되었기 때문에 특정 요소에 대한 무의식적인 혐오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편견과 혐오같은 것들이 보통 사회적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교육으로 주입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들 중 특정 단체의 이익 혹은 집단을 컨트롤하기 위한 의도로 세뇌된 것이 분명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을 깨닫기 위해 교육으로 형성된 인지 밖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것이 작가의 의도 중 일부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는 물건에도 인격을 부여하지만 어른은 인간도 물건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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