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조바심이 되지 않게

우테코에서 매일 배우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리뷰를 받으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환경이 좋았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조바심도 느꼈다. 3월 회고에는 이렇게 적었다.

내가 모르는 객체지향 정보들을 다른 사람은 기본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는 것이 조바심을 느끼게 했다.

오늘 새로 알게 된 것이 있어도, 다른 크루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쓰는 모습을 보면 내 속도가 신경 쓰였다.

공부하면 할 수록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고, 앞서가던 사람들과의 격차는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이런 기분을 떨쳐내기 힘들다. 일단 내 성장에 집중해봐야지.

내 성장에 집중하기

나는 블랙잭부터 장기까지 가장 늦게 머지된 사람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부끄럽기도 했다.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닌데 미션은 늦어졌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자신이 없었다.

스터디에서 얻은 생각을 더 고민하며 다른 사람의 속도보다 내 성장에 집중하려 했다. 4월 회고에는 이렇게 적었다.

속도가 아니라 온전히 나의 성장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아내고 마음이 더 편해진 것 같았다.

그때는 정말 도움이 되었다. 혼자 공부하며 내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조금 더 편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조바심까지 없애주지는 못했다.

배울수록 부족하다

레벨2를 시작할 때는 마칠 무렵이면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6월 회고에는 오히려 시작할 때보다 부족함을 더 많이 느낀다고 적었다.

배운 것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도메인의 책임을 나누는 이유를 내 코드의 불편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테스트와 실패 응답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으로 고민했다.

그런데 내가 알아가는 것보다,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부분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 같았다.

더 배우면 부족하다는 느낌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배운 덕분에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족함까지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새로 보이는 기준 앞에서 내 결과물은 다시 작아졌다.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과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기분은 꼭 같이 오지는 않는다.

검프가 말하길, 주변에 자신보다 어떤 분야를 잘 하는 크루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인데, 대부분의 크루는 그 모든 장점을 합친 가상의 초인을 만들어 자신과 비교하면서 힘들어한다고 했다.

나 또한 그런 것 같다.

실제로, 크루들에게 물어봤을 때는 처음 시작한 사람이 내 뒤까지 따라 붙었다는 것에 조바심을 느낀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들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

쉽지 않겠지만, 성장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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