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의 힘

#비문학 3.5
이 글의 목차3개
  1. 들어가며
  2. 패스트푸드 같은 지식들
  3. 무지에 대한 무지

들어가며

AI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원하는 지식을 원하는 방식으로 가공하여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알려진 지식 대부분은 내가 원하기만 하면 검색과 인공지능을 통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얻을 수 있다.

도구의 측면에서 본다면 모든 개인이 지식인이나 학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AI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실제로 더 똑똑해졌는가?

절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이유가 떠오른다.

패스트푸드 같은 지식들

인간은 생존에 유리했던 고열량 음식을 본능적으로 좋아한다.

하지만 식량이 부족하지 않은 현대에서 패스트푸드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식욕을 충족시키고 건강을 해치는 잉여 열량이 되기 쉽다.

지식도 이와 비슷하다.

인간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에서 본능적인 즐거움을 느끼지만, 인터넷과 AI를 통해 엄청난 정보를 접하는 일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인간은 정보 자체보다 호기심이 해소되는 순간과 이해했다는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쇼츠와 SNS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마다 무언가를 배웠다는 쾌감을 느끼지만, 그 정보를 기억하거나 기존 지식과 연결하고 반박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정보를 바라보며 소비한다.

공부와 단순한 정보 소비는 구분되어야 한다.

공부는 정보를 접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을 기억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연결하고, 의심하고, 직접 사용해보는 과정까지 포함한다.

단순한 정보 소비는 빠르게 호기심을 해소해주지만, 공부는 이해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인지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활동이다.

무지에 대한 무지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무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인터넷과 AI를 통해 필요한 지식 대부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검색하거나 AI에게 질문할 수도 없다.

AI는 질문에 답해줄 수 있지만, 내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까지 항상 알려주지는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 역시 하나의 역량이며, 성장 환경과 교육, 경험과 기회에 따라 달라진다.

그럼에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의심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꾸준히 찾아낸다면 누구든 지금보다 훨씬 넓은 지식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메타인지다.

하지만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무언가를 모른다고 인정하는 순간 그것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고,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모른다는 불안을 견디기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믿고 있던 설명을 고수하려 한다.

더닝크루거 효과는 지식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판단하는 데 필요한 지식조차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무지를 발견하기 어렵다.

역설적으로 배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이 배움을 가장 강하게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모른다는 사실을 자신의 가치가 낮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무지를 인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나 내가 어떤 것을 모른다는 사실과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판단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 호기심을 가지고 배움에 나설 수 있다.

물속에 살면서도 물을 알지 못하는 물고기와 비슷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는 게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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